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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와 미디어, 그리고 컬처 관련 고품격 콘텐츠

하이퍼/텍스트가 지향하는 저널리즘


어쩔 수 없이 외신 사이트, 더 정확하게는 미국 사이트들을 많이 보는 편이다. 보면서 늘 부러웠다. 소수 정예로 움직이는 그들의 조직이 부러웠고, 전문 기자답게 깊이 있는 식견을 보여주는 그들의 내공이 놀라웠다. 그게 시스템 덕분인지, 개인적인 자질의 힘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충 그 둘의 중간쯤이라고 해두기로 하자.

어쩔 수 없이 한국의 척박한 저널리즘 환경을 돌아보게 됐다. 전문성을 키우기 힘든 언론사 시스템.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언론사 조직. 쓰고 싶은 기사를 맘껏 쓸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그렇고, 또 전문적인 지식을 제대로 축적하지 못한 때문에 더 그렇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 때문에 늘 목 말랐다. 조직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하면서도, 마음 한 켠엔 늘 뭔가를 갈구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머릿 속에 간직하고 있던 혁신 욕구를 직접 실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계속 날 자극했다.

 

사진 (27)

 

내가 하이퍼/텍스트란 생소한 사이트를 만든 건 이런 상황 때문이었다. 뭔가 새로운 걸 한번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 한 때 온라인 저널리즘 전문가연하면서 떠들어댔던 것을 직접 한번 구현해보고 싶다는 욕망. 기존 조직 내에선 그 욕망을 제대로 펼칠 순 없었다. 조직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워지지 않은 욕망은 이 곳에서 한번 펼쳐볼 생각이다.

하이퍼/텍스트는 테크, 미디어, 컬처 세 분야를 다룬다. 이 곳에선 새로운 문법을 적용할 계획이다.텍스트보다는 컨텍스트를, 팩트보다는 분석과 해석 쪽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무엇보다 IT와 미디어 분야에서 내가 고민했던 내용들을 글로 풀어내려 한다.

당분간은 다음 세 가지 주제를 주로 다룰 계획이다.

 

1. 외신 브리핑 

 

난 우리나라 IT 언론이 참 불만스럽다. 소재도 불만스럽고, 그 소재를 다루는 방식도 불만스럽다. 무엇보다 근거 불분명한 각종 신제품 루머 기사가 태반을 이루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맥락 없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나오는 외신 기사들을 보는 것도 편치 않다.

그래서 매일 아침 외신 기사들의 맥락을 한번 진단해보려 한다. 이름하여 글로벌뉴스 브리핑. 물론 매일 할 수 있을 진 모르겠다. 내가 아침 잠이 좀 많기 때문이다. 시간과 여건이 되는 대로 내 나름대로 큐레이션을 해 보려한다.

 

2. 최신 미디어 동향

 

지금 세계 저널리즘 현장은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런 상황 자체에 너무나 둔감하다. 속 편하게 살고 있다.

이 곳을 통해 그 속 편한 마음을 다소 불편하게 만들어보려 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 파묻혀 있을 때, 바다 건너 저널리스트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를 정리해보려한다.

 

3. 분석과 해석 

 

1990년대 초반 김현 선생의 ‘분석과 해석’이란 평론집을 인상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다. 내용 못지 않게 제목과 저자 서문에 참 많이 끌렸던 기억이 있다. 그 중 한 구절을 옮겨본다.

 

또 다시, 좋은 세상이 오고 있다고 풍문은 전하고 있다. 과연 좋은 세상이 올 것인가? 그것이 헛된 바람이 아닐까? 나는 주저하며 세계를 분석하고 해석한다. 그것이 나에게 맡겨진 일이니까. 아니 차라리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러나 눈은 침침하고, 손은 더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김현 선생과 비슷한 심정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또 다시 험난한 세상이 오고 있다고, 풍문이 전하고 있다는 점 정도? 어쨌든 난, 이 곳에서 많은 사안들을 분석하고 해석하려 한다.

그것이 IT이든, 미디어이든, 혹은 컬처 분야이든, 얕은 내 식견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려 한다. 눈은 침침하고, 손은 디더지만, 성근 분석 속에서 조그마한 의미를 찾는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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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텍스트가 지향하는 저널리즘”에 대한 6개의 댓글

  1. haawoo
    5월 8, 2014

    부지런히 듣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자

  2. xeno
    5월 9, 2014

    저도 부지런히 보겠습니다.
    수많은 1인미디어들이 다시 일어서길 바라며~

  3. HoSeok Shon
    5월 9, 2014

    저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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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이(가) Media에 5월 8, 2014에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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