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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서 뉴스를 만든다는 것은?


스크린샷 2014-05-13 오후 3.49.45‘메이킹 뉴스’란 책이 있다. 게이 터크만이 1970년대에 쓴 이 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뉴스가 생산되는지” 잘 정리한 명작이다. 당시 저자가 내린 결론이 놀랍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다소 달랐기 때문이다.

흔히 기자들은 뉴스 보도를 할 때 객관적 틀을 갖고 접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터크만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뉴스 제작진들이 일종의 틀(frame)을 갖고 접근하며, 틀의 특징에 따라 뉴스의 내용이 윤색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 첫 머리에 나오는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뉴스는 세계를 향해 나 있는 창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창의 크기와 창틀의 수,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펼쳐지는 전망이 달라진다. 그러다 보니, 때론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메이킹 뉴스’는 ‘프레임’이란 관점으로 뉴스를 살펴봤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저술로 꼽힌다.

서두부터 웬 언론학 교과서 얘기, 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책 때문이다. 니키 우셔(Nikki Usher)가 쓴 ‘뉴욕타임스에서 뉴스 만들기(Making News at The New York Times)’가 바로 오늘 얘기하려는 책이다. ‘메이킹 뉴스’의 뉴욕타임스 버전(이자 디지털 미디어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는 지난 2010년 뉴욕타임스 편집국에서 5개월 동안 직접 참여 관찰한 결과물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연구를 토대로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미디어로 어떻게 변신하는지를 서술했다고 한다.

막 출간된 책이라 아직 손에 넣지는 못했다. 따라서 어떤 내용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니먼저널리즘랩에 소개된 두 건의 기사를 토대로 짐작을 해 볼 순 있을 것 같다.

1. 뉴미디어 세례받는 뉴욕타임스 

저자인 니키 우셔와 인터뷰를 토대로 쓴 Culture Change is Hard란 기사를 한번 살펴보자. 이 책엔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트윗덱을 비롯한 각종 SNS 툴들을 익히는 장면도 세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뉴욕타임스 IT 블로그인 딜북 담당 기자가 트윗덱을 배우는 장면이다.

“What is it?” Sorkin asked. [Weekend business editor David] Joachim explained the advantages of using this site over the main Twitter platform: “You can post the whole URL instead of going to that link shortening thing [Bitly]. And it updates to Facebook automatically.”

우셔는 이 책에서 2010년 당시 뉴욕타임스 역시 ‘최초 보도’란 것에 대해 굉장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니먼저널리즘랩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털어놓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뉴욕타임스 역시 디지털 시대에 변신을 꾀하면서도 여전히 구시대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도 적지 않았다.

That may be the central finding: We’ve talked about how we’re in a digital era for news, and that people aren’t subscribing to print and people aren’t reading print — but when you talk about the cultural legacy for newspapers, if you talk about the cultural legacy inside and outside newsrooms, print still fundamentally matters, and it’s really difficult to let go of how that works.

저자에 따르면 ‘천하의’ 뉴욕타임스 기자들 역시 동영상 담당자와 협업부터 SNS 활용 등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하긴, 어디나 똑 같지 않겠는가?

특종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곰곰히 되새겨볼만한 가치가 있다. 디지털 시대엔 ‘전통적인 특종’에 대한 인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역시 니먼저널리즘랩과 인터뷰를 그대로 옮겨 본다.

One of the things the book highlights is that scoops are ephemeral — but they are an internal fascination inside the newspaper. And that is a really important lesson. Culturally, scoops are something that newspapers and news organizations are generally counting as victories, and as long as we have that mentality of winning and losing, it may actually obscure a strategic approach to thinking about scoops.

스크린샷 2014-05-13 오후 4.50.42

 

2. 급한 것과 중요한 것 

니먼저널리즘랩은 이 책 저자인 니키 우셔의 기고도 받았다. 급한 것 vs 중요한 것(Immediacy vs Importance)란 글이다. 이 제목보다는 그 뒤에 덧붙어 있는 설명을 읽으면 더 확 와닿는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제작 과정에 깔려 있는 긴장. 무슨 얘기인지 금방 와 닿는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온라인 사이트 편집진들이 속보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왜 그렇게 빠르게 업데이트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종이신문 편집진들처럼 수시로 모여서 회의하는 장면도 볼 수 없을 정도였다는 것. 그 부분에 대해서 질문하자 “웹은 너무나 빠르게 정보가 오가기 때문에 그럴 시간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우셔가 니먼저널리즘랩에 올린 글도 아직 다 읽어보진 못했다. 스크롤의 압박이 꽤 있는 긴 글이기 때문이다. 시간날 때 링크를 타고 들어가 꼼꼼하게 읽어볼 생각이다.

저자는 이 책이 2010년 뉴욕타임스 편집국을 참여관찰했기 때문에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다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한국 독자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뉴욕타임스가 2010년에 겪었던 그 혼란을 우리는 지금쯤 겪고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앞으로 2, 3년 동안 그런 혼란을 계속 겪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세한 독후감은….. 책을 구입해서 읽은 후에.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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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서 뉴스를 만든다는 것은?”에 대한 2개의 댓글

  1. 조지현
    5월 14, 2014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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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5월 13, 2014에 님이 Culture, Media에 게시하였으며 ,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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