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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앱 유료화, 성공할까


뉴욕타임스는 지난 2011년 3월 사이트 전면 유료화를 단행했다. 한 달에 20건(현재는 10건)까지는 공짜로 볼 수 있도록 열어주고 더 이상 보려면 돈을 내도록 하는 전략이었다. 뉴욕타임스가 사이트 유료화 정책을 발표할 당시 난 “뜨내기 독자의 트래픽과 충성 독자의 주머니’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한 적 있다.

찬반 양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단행된 뉴욕타임스의 전면 유료화는 나름 성공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달 말까지 유료 가입자 수는 79만9천명 수준. 아주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종합 일간지란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치다.

그런데, 뉴욕타임스 정도 되는 조직에선 ‘괜찮은 수준’의 디지털 유료화론 부족하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2분기 성적표를 보면 그런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디지털 광고와 구독료 수입이 각각 3,4%, 1.4% 증가했지만, 인쇄 광고 쪽이 6.6%나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의 2분기 디지털 사업 매출 4천200만 달러였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 4억 달러의 10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긴 하지만, 아직 디지털 매출이 인쇄 매출을 상쇄할 수준에 이르기엔 역부족이란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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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의 야심적인 앱 유료화, 시작은 미약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2분기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유료 가입자 증가분은 3만2천명. 그로 인한 매출 증가분은 140만 달러였다. 하지만 비용 증가분은 1천800만 달러에 달해 투자 대비 수익 면에선 변변찮은 성과를 기록하게 됐다.

언뜻 보면 유료 가입자가 2분기에 3만2천명 늘었으면 괜찮은 실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뉴욕타임스의 행보를 보면 그렇게 평가하긴 쉽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분기에 몇 가지 유료 상품을 더 추가했다. 사이트 유료 고객으로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을 겨냥한 앱을 내놓은 것. 뉴욕타임스가 지난 분기에 내놓은 앱은 크게 세 종류였다.

뉴욕타임스의 분기별 디지털 가입자 수 추이. [자료=콜롬비아 저널리즘 리뷰]

뉴욕타임스의 분기별 디지털 가입자 수 추이. [자료=콜롬비아 저널리즘 리뷰]

우선 NYT NOW. 지난 3월말 선보인 NYT NOW는 주당 2달러짜리 상품이다. 뉴욕타임스 기사들을 갈무리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하고 모바일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뉴욕타임스 사이트 유료 고객으로 가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 계층이라고 봐야 한다.

두 번째 상품은 NYT OPINION.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월 6달러 가입료를 내면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섹션에 올라온 글들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6월 출시된 만큼 2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NYT OPINION은 iOS 버전만 나와 있다.

그리고 마지막 상품은 타임스 프리미어. 고급형으로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기사 뿐 아니라 뒷 얘기를 비롯한 여러 고급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자세한 내용은 뉴욕타임스가 만든 타임스 프리미어 소개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NYT의 앱 유료화, 성공 가능성은

뉴욕타임스 2분기 실적에서 디지털 뉴스 관련 비용이 1천800만 달러에 이른 건 새로운 상품 준비 때문이었다. 따라서 다음 분기엔 관련 비용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뉴욕타임스가 앞으로 디지털 구독 수입을 어느 정도나 올릴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일단 사이트 유료화 가입 고객은 정점에 달했다고 봐야 한다. 대부분의 뜨내기 고객들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 뉴욕타임스 기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고정 비용을 더 지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뉴욕타임스가 앱 유료화란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온 것도 이런 현실 인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번 따져보자. 지난 분기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유료 가입자 증가분은 3만2천명이었다. 이 중 사이트 유료 고객을 제외하면 순수한 앱 구독 독자는 3만명이 채 안 될 것이란 계산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2만5천~3만 명 사이 어느 지점쯤 될 것이란 추론을 해 볼 수 있다.

6월말에 출시된 NYT OPINION 가입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많은 수치는 아니다. 더구나 뉴욕타임스나 앱 유료 상품 출시 초기 대대적인 마케팅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실망스러운 수치다. 그마나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한 가지. 콜롬비아 저널리즘 리뷰 지적대로 2분기에 전통적으로 디지털 가입자들이 적게 늘어났다는 점 정도다.

뉴욕타임스의 야심적인 유료 앱 상품 '타임스 프리미어' 소개 페이지.

뉴욕타임스의 야심적인 유료 앱 상품 ‘타임스 프리미어’ 소개 페이지.

문제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기가옴의 매튜 잉그램 기자는 “뉴욕타임스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 자체가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뒤집어 얘기하면 뉴욕타임스의 앱 유료화 정책이 성공하려면 뉴욕타임스 바깥에 있는 콘텐츠까지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니먼 저널리즘 랩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앱을 새롭게 만든 버즈피드가 이런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멀고도 험난한 디지털 유료화, 종착점은 어딜까?

뉴욕타임스는 사이트 유료화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해낸 편이다. 유무료 독자를 모두 포괄하는 절묘한 정책을 통해 트래픽과 유료 구독 수입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덴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수 백년 동안 주력 수입원 역할을 했던 인쇄 광고 매출을 상쇄할 수준엔 턱 없이 못 미친다는 점이다.

이는 뉴욕타임스와 비슷한 ‘디지털 퍼스트’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언론사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게 될 딜레마다. 가긴 가야 하는 데, 당장 눈 앞의 치즈를 대체할 또 다른 치즈는 아직 제대로 만들어지지도 않은 상황. 전통 언론사 중 최우량주인 뉴욕타임스의 2분기 실적이 던져준 과제는 바로 이런 고민이다.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갈 길은 멀기만 한데, 뚜렷한 방책은 보이지 않는다. 기가옴의 매튜 잉그램 기자 역시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혁신보고서’에서 제시한 비전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려면 과감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해결책만 제시하고 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비판은 쉽지만, 실행은 정말 어렵다. 한겨레를 비롯한 많은 국내 언론 기업들의 변신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냉철한 대안을 따져보면 딱 부러지는 해답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하다. 그래도 뭔가 변신을 꾀해야 한다는 당위론은 변함이 없다. 그렇지 않다면 서서히 침몰하는 배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 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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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8월 1, 2014에 님이 Media에 게시하였으며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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