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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 투자받은 500억원으로 뭘할까


뉴욕타임스가 ‘혁신보고서’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던 버즈피드가 5천만 달러 투자를 받았다. 우리 돈으로 약 500억원에 이르는 거액.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투자 액수가 아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돈 냄새를 가장 잘 맡는 대표 VC 앤드리센 호로위츠가 투자 주체란 점이 더 눈길을 끈다. ‘되는 사업’이란 의미이기 때문이다.

잘 알테지만 혹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앤드리센 호로위츠는 인터넷 혁명 초기 넷스케이프란 브라우저로 대박을 냈던 마크 앤드리센이 만든 VC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VC로 명성이 자자한 기업이다. 앤드리센 호로위츠가 버즈피드에 투자한 소식은 몇몇 분들이 이미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인용한 글들은 대부분 앤드리센 호로위츠가 왜 버즈피드에 투자했을까, 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내가 궁금한 건 다른 부분이다. 버즈피드는 투자받은 돈으로 뭘 하려는 걸까, 란 질문. 내가 앤드리센이 투자한 이유보다 버즈피드가 뭘 하려는 지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건 최근 니먼저널리즘랩에서 읽었던 기사 때문이었다.

버즈피드는 2006년 아리아나 허핑턴 등과 함께 허핑턴포스트를 만들었던 조나 페레티가 일종의 ‘바이럴 콘텐츠(viral contents)’ 실험실로 만들었던 사이트다. 주로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심층 보도에까지 관심을 기울이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엔 모바일 뉴스 앱을 새롭게 만들면서 또 다른 쪽으로 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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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의 고민…지나친 소셜 미디어 의존 

버즈피드는 최근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했다. 전체 직원 550명. 편집국 인력만 200명을 웃돈다. 요즘은 월 방문자가 1억5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잘 나간다. 오죽하면 뉴욕타임스가 혁신보고서에서 버즈피드의 ‘디지털 소매치기’에 대해 경종을 나타냈을까?

하지만 잘 나가는 버즈피드에게도 고민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버즈피드의 고민 역시 소셜 미디어다. 한 마디로 소셜 미디어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거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버즈피드 트래픽의 75% 가량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들어온다고 한다. 이게 바로 뉴욕타임스가 부러워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이게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가 ‘알고리즘’을 바꿔버릴 경우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통 미디어들이 겪고 있는 광고 수익 감소란 또 다른 위협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트래픽을 극대화해야 하는 데, 지금처럼 소셜 미디어에 올인하는 방식은 자칫 위험해질 수가 있다는 지적이다.

동영상 콘텐츠 쪽에 투자할 듯 

페레티 버즈피드 CEO는 이날 투자를 받으면서 “헐리우드 영화사나 뉴스 조직을 스타트업처럼 운영하면 어떨까?”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이건 질문이 아니다. 자신들이 그렇게 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이다. 앤드리센 호로위츠 역시 버즈피드 투자 이유로 ‘기술력’을 꼽았다.

버즈피드가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하려는 일 역시 이런 맥락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버즈피드가 11일(미국 현지 시간) 중 투자 받은 돈을 새로운 콘텐츠 섹션 개설과 기술 인큐베이터 등에 활용할 것이란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버즈피드가 강화할 부분이 바로 버즈피드 모션 픽처스 사업이다. 맞춤형 동영상을 비롯해 네이티브 광고 등과 연계한 동영상 제작을 전담하고 있는 사업 부문이다. 버즈피드 본사는 뉴욕에 있지만 버즈피드 모션 픽처스는 헐리우드 인근인 LA에 둥지를 틀고 있다.

자, 한번 그림을 그려보자. 버즈피드가 새롭게 만들려는 모바일 뉴스 앱은 자신들의 기사 뿐 아니라 여러 매체의 기사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해 줄 계획이다. 폐쇄적인 앱에선 특정 매체 기사만 제공해선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버즈피드 모션 픽처스 사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동영상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다.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돈 냄새 잘 맡는 앤드리센 호로위츠는 버즈피드의 이런 그림을 본 뒤 기끼어 500억원을 투자한 것 아닐까?

이번 투자로 버즈피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 앤드리센 호로위츠의 크리스 딕슨은 “버즈피드는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에 최적화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 평가 속엔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에서 잘 통하는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버즈피드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되어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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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 투자받은 500억원으로 뭘할까”에 대한 2개의 댓글

  1. 핑백: “WP 3배-NYT의 절반”…버즈피드 가치평가 제대로 된 걸까? | Hyper/Text

  2. 핑백: “WP 3배-NYT의 절반”…버즈피드 가치 평가 근거는? | Hyper/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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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8월 11, 2014에 님이 Media에 게시하였으며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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