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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왜 얼음물을 뒤집어 쓴 걸까?


오늘 외신에선 빌 게이츠가 얼음물 샤워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마크 저커버그의 추천에 따라 차례가 된 빌 게이츠가 온 몸으로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빌 게이츠가 얼음물을 뒤집어 쓴 건 요즘 미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ALS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일환이다. 지난 달 말 자발적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빌 게이츠가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이벤트를 연출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이벤트를 연출하고 있다.

‘ALS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 게릭 병으로 알려진 근육위축 관련 병 퇴치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누군가로부터 지목을 받으면 ‘ALS 협회’에 기부를 하거나, 아니면 얼음물을 뒤집어 써야 한다는 게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기본 규칙이다. 물론 빌 게이츠는 기부도 하면서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이벤트도 함께 연출했다.

보스턴에서 시작된 ALS 아이스버킷 챌린지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까지 1천500만 명 가량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반응을 보였다. 관련 글을 올리거나, 공유 혹은 좋아요를 누른 사람 숫자를 집계한 수치다. 모금액은 2천3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더 궁금한 부분은 따로 있다. 이 운동이 어디에 사는 누구로부터 시작됐을까? 자발적으로 퍼진 운동이기 때문에 추적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페이스북 데이터팀에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디애틀랜틱 보도에 따르면 ‘ALS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불을 붙인 것은 보스턴에 사는 피터 프레이츠(Peter Frates)였다. 프레이츠가 지난 7월 31일 처음 관련 영상을 올린 뒤부터 이 운동을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올해 29세인 프레이츠는 보스턴 칼리지 야구팀 주장을 맡기도 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프레이츠는 지난 2012년 루게릭 병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기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더 멀리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프로 골프 선수들이 기부 행사의 일환으로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초기엔 극소수 사람들만 관심을 보이던 것이 차츰 확산되다가 지난 주부터 빠르게 퍼져 나갔다. 페이스북에 반응을 보인 1천500만 명 중 900만 명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참여했을 정도였다.

자, 이젠 그래프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ALS 아이스버킷 챌린지’ 확산과정을 한번 살펴보자. 첫 번째 그래프를 보면 최근 한 주 사이에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페이스북]

[자료=페이스북]

하지만 이 정도 데이터만으론 진원지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두 번째 그래프를 한번 살펴보자.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ALS 아이스버킷 챌린지’ 관련 글들이 보스턴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그래프에서 연결되어 있는 선들은 최소한 10개 이상의 관련 글들을 상징하고 있다.

[자료=페이스북]

[자료=페이스북]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미국 동부 도시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엔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 그래프를 한번 살펴보자. 역시 보스턴을 중심으로 관련 이벤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페이스북]

[자료=페이스북]

물론 이 분석에도 한계는 있다. 앞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저 그래프는 10명 이상의 참여할 경우 선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3, 4명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바이럴 현상’은 제대로 포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석은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얼음물 뒤집어 쓰기 이벤트’가 어떤 경로로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 지를 한 눈에 보여준다.

우리는 이런 이벤트 해 볼 순 없을까?

루 게릭 병 퇴치 이벤트는 이젠 완전히 가속도가 붙었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에 이어 앨런 머스크 같은 ‘빅 가이’들이 연이어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급격한 상승곡선이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장 나만 해도 빌 게이츠의 지목을 받은 앨런 머스크가 어떤 이벤트를 선보여줄 지 관심을 가질 정도니 말이다.

또 하나 부러운 것. 사회 저명 인사들이 저런 이벤트에 스스럼 없이 동참하는 그들의 문화가 참 부럽다. ‘가진 자의 기부는 미덕이 아니라 의무’란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봤다. 우리 사회는 세월호를 비롯한 많은 아픔을 안고 있다. 교황의 따뜻한 관심으로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았지만, 결국은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자연발생적인 미국의 ‘얼음물 뒤집어 쓰기 이벤트’를 보면서 문득 우리도 저런 것 하면 해 보면 어떨까, 란 생각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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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왜 얼음물을 뒤집어 쓴 걸까?”에 대한 1개의 댓글

  1. 핑백: 10강 | entship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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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8월 16, 2014에 님이 Tech에 게시하였으며 ,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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