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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의 홈페이지 신설, ‘신의 한수’일까


뉴스 사이트 쿼츠는 왜 2년 만에 홈페이지를 만들었을까? 불과 2개월 전 ‘홈페이지는 죽었다’고 선언했던 그들이 왜 이런 모순된 행동을 한걸까? 홈페이지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여기서 홈페이지란 메인 페이지를 의미한다. 국내 언론사 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 섹션을 종합한 페이지.)

쿼츠는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사 출신 기자들이 2년 전 만든 매체다. 그런데 쿼츠는 그 동안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한 느낌을 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뉴스 사이트와 달리 홈페이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꼭 개인 블로그 같은 느낌을 준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데 쿼츠가 사이트를 리뉴얼하면서 홈페이지를 새롭게 만들었다. 그 동안 SNS를 활용한 뉴스 미디어의 대명사로 꼽히던 쿼츠의 변신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홈 페이지를 왜 만들었을까에 많은 시선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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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의 변신 선언 “우리 홈페이지 생겼어요”

쿼츠는 지난 24일 Quarz has a new look-and for the first time, a homepage란 글을 올렸다. 홈 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일종의 공지문 성격의 글이다. 그런데 글 내용이 다소 도발적이다. ‘홈페이지의 죽음’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따라서 자신들이 새롭게 만든 건 통상적인 홈페이지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쿼츠가 새롭게 만든 홈페이지는 일반적인 언론사들의 그것과는 좀 다르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글로벌 비즈니스 뉴스 브리핑이 눈에 들어온다. ‘브리프(Brief)’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뉴스레터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는 게 쿼츠의 설명이다.

굳이 다른 점이라면 한번 쏘면 그만인 뉴스레터와 달리 ‘브리프’는 꾸준히 업데이트된다는 점이다.  뉴스레터(Daily Brief)의 업데이트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쿼츠가 새롭게 만든 홈페이지. 이메일 뉴스레터의 장점을 잘 접목했다.

쿼츠가 새롭게 만든 홈페이지. 이메일 뉴스레터의 장점을 잘 접목했다.

니먼저널리즘랩 기사에 따르면 홈페이지를 만들기 전 쿼츠 전체 트래픽의 90%는 개별 기사 페이지로 직접 접속했다. 홈페이지 접속 트래픽 비중이 고작 10% 수준이었던 셈이다.

쿼츠는 철저하게 이메일 뉴스레터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기사를 유포했다. 쿼츠의 히트상품인 뉴스레터를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 비중이 40%에 이르렀다. 지난 2년 동안 쿼츠는 이런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왜 갑자기 홈페이지(비슷한 것)을 만들었을까? 쿼츠 수석 편집자인 자흐 시워드(Zach Seward)는 니먼저널리즘랩과 인터뷰에서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으면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년 여 동안 기반을 다진 만큼 이젠 충성독자들의 안식처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워드 역시 이런 의도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그는 니먼저널리즘랩과 인터뷰에서 “브리프를 만든 건 다시 돌아오는 충성 독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쿼츠는 또 새롭게 만든 사이트는 모바일, 특히스마트폰에 최적화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의 부활, 어떻게 봐야 할까

쿼츠의 변신을 어떻게 봐야 할까? 보기에 따라선 찬반양론이 분명할 것 같다. 그런데 난 쿼츠의 새로운 사이트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기존 독자와 새로운 독자들을 모두 껴안으려는 절묘한 전략 변화라고 생각한다.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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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젠 충성독자들이 편안하게 찾아올 안식처가 필요할 때도 됐다. 무슨 얘기냐고? 쿼츠의 순방문자 수가 이젠 6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중 충성독자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들이 꽤 될 것이다. 그들은 이젠 뉴스레터나 SNS가 아니더라도 쿼츠를 찾고픈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홈페이지가 그들의 안식처 역할을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그런데 홈페이지를 ‘브리프(Brief)’로 만든 건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획기적인 변화 같지만, 사실은 기존 독자들에겐 익숙한 변신이라고 봐야 한다. 자신들의 히트 상품인 뉴스레터(Daily Brief)를 사이트 디자인에 원용했기 때문이다. 전체 트래픽의 40% 가량을 책임지는 뉴스레터에 익숙한 독자들에겐 새 홈페이지가 오히려 익숙할 수도 있다.

물론 쿼츠는 그 동안 이메일 뉴스레터가 사실상 홈페이지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뉴스레터는 하루 한 차례만 발송된다. 그런데 뉴스레터와 비슷한 모양을 한 홈페이지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 상당수 독자들이 반복 방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럴 경우 당연히 트래픽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내 경험을 한번 얘기해보자. 3개월 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트래픽이 외생 변수에 따라 지나치게 출렁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쿼츠가 사이트 새 디자인을 적용하기 전에는 모든 기사 트래픽을 0에서 출발했다”는 진단에 동의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일정 수준 이상의 고정 방문자를 확보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쿼츠의 새 디자인 도입 역시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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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의 홈페이지 신설, ‘신의 한수’일까”에 대한 2개의 댓글

  1. Minju Song
    8월 29, 2014

    “홈페이지는 죽었다”에서 “홈페이지”는 웹사이트의 첫페이지를 이르는 말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메인페이지라고 얘기합니다.) 링크해주신 글의 중간 쯤을 보면 더 명확해 집니다.
    Homepage traffic is declining at most news sites as readers increasingly find links to news articles from social media, email, and other sources.
    (독자들이 소셜미디어, 이메일, 다른 소스로부터 새로운 기사에 대한 링크를 찾고 있어서, 첫페이지의 트래픽은 적어도 새로운 뉴스 웹사이트에서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사용자들은 “홈페이지”를 “웹사이트”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약간 혼동될 수 있을 것 같아 댓글 남깁니다.

    • hypertext30
      8월 29, 2014

      아,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네요. 네. 메인 페이지란 의미입니다. 의미 명확하도록 살짝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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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8월 28, 2014에 님이 Media에 게시하였으며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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