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Text

테크와 미디어, 그리고 컬처 관련 고품격 콘텐츠

애플워치, 모바일 뉴스 시장 뒤흔들까


추석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10일. 애플이 화면을 키운 아이폰 2개 모델과 함께 소문으로만 떠돌던 스마트 시계를 공개했다. 예상과 달리 아이워치 대신 애플워치란 이름으로 공개된 애플표 스마트 시계는 아직 완성품은 아니다. 2015년초나 돼야 시장에서 모습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 워치에 대해선 벌써부터 실망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애플의 모든 제품이 늘 그렇듯, 직접 만져보고 조작해보기 전에 판단을 하는 건 다소 성급할 가능성이 많다.

그날 행사 모습을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애플워치는 나름 기대가 된다. 월터 모스버그의 설명처럼 시장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 회심의 역작을 내놓는 애플 특유의 전략을 감안하면 웨어러블 시장을 본격적으로 꽃피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스크린샷 2014-09-12 오후 10.38.30

모바일 뉴스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갖는 건 다른 부분이다. 아이폰 출시와 함께 스와이프(swipe) 기능으로 UI 혁신을 선도했던 애플이 스마트시계엔 ‘글랜스(Glance)’란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 때문이다. 글랜스는 시간을 비롯해 위치, 날씨, 달력 같은 각종 정보요약화면을 훑어보는 기능이다. 어떻게 보면 애플 워치의 기본 UI라고 해도 크게 그르지 않다.

퀼키시(Quickish)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 중인 댄 샤노프는 애플워치의 ‘글랜스 기능’에 주목했다. 그는 니먼 저널리즘랩에 기고한 글에서 ‘글랜스’가 모바일 뉴스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흔히 접했던 ‘스와이프’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단순히 위아래, 상하로 움직이는 스와이프와 달리 이건 전체 뉴스를 빠르고 쉽게 훑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뉴스 전문가인 샤노프는 애플워치의 ‘글랜스’ 기능을 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모바일 뉴스 업계가 제대로 내놓지 못했던 UI를 마침내 접하게 됐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아예 ‘글랜스 저널리즘’이란 성급한 용어까지 사용했다. 물론 글랜스는 어디까지나 UI다. 따라서 그 UI에 최적화된 모바일 뉴스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애플 워치란 플랫폼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노프의 글을 살짝 인용해보자.

“Glance” is the name of the feature of the Apple Watch that let Watch-wearers skim through a series of not-quite-notifications. Maybe they are notifications, but only as a subset of a new class of ultra-brief news.

“Atomic unit” was a helpful metaphor, but we’re now talking about the proton/neutron level. Glance journalism makes tweets look like longform, typical news notifications (and even innovative atomized news apps) look like endless scroll, and Seward’s list of essential Things (chart, gif, quote, stat) look unresponsive.

‘글랜스 저널리즘’에선 트위터조차 길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 일반적인 모바일 뉴스조차 끝이 없는 두루마리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 ‘원자 단위’로도 부족하며 ‘중성자 단위’ 뉴스 형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애플워치에 등장한 야후 뉴스 다이제스트 

이쯤되면 떠오르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뉴스 요약 서비스다. 애플워치를 활용한 ‘글랜스 저널리즘’에선 뉴스 요약 서비스가 가장 최적의 글쓰기 형태가 될 가능성이 많다.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서카(Circa)를 비롯한  뉴스 요약 서비스가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차에 버즈피드에서 눈에 띄는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지난 10일 애플 행사 때 공개된 애플워치 화면에 야후 뉴스 다이제스트가 등장했다는 보도다. 야후 뉴스 다이제스트라고 하면 생소한가? 그렇다면 혹시 섬리란 뉴스 요약 서비스는 기억나는가?

닉 딜로이시오란 17세 소년이 만든 섬리는 긴 뉴스를 400자 내외로 요약해주는 서비스다. 딜로이시오는 지난 해 초 섬리를 3천만 달러를 받고 야후에 넘겼다. 섬리를 인수한 야후가 개발한 모바일 뉴스 서비스가 바로 야후 뉴스 다이제스트다.

현재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이 여전히 애플 워치의 알고리즘을 제대로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야후만이 홀로 애플워치에 최적화된 앱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버즈피드가 전했다.

버즈피드는 “애플 워치 출시 즈음엔 서카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애플 워치 뉴스의 미래는 야후 손에 있다”고 선언했다.

애플 워치가 공개되면서 여러 가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시계산업의 미래부터 웨어러블 기기 활성화 전망까지 다양한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그런데 애플 워치가 제대로 활성화될 경우 뉴스 산업의 미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첫 걸음은 그 동안 날아오를 듯 말듯 했던 뉴스 요약 서비스의 차지가 될 가능성도 많아 보인다.

이젠 진짜로 IT나 테크놀로지와 무관하지 않은 영역으로 들어온 뉴스 산업. 과연 애플워치는 이런 뉴스 산업의 현주소에 어떤 충격파를 안겨줄까? 내년 초로 예정된 애플워치 출시가 기다려지는 또 한 가지 이유다.

Advertisements

애플워치, 모바일 뉴스 시장 뒤흔들까”에 대한 1개의 댓글

  1. 핑백: – 애플워치, 모바일 뉴스 시장 뒤흔들까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정보

이 엔트리는 9월 12, 2014에 님이 Media, Tech에 게시하였으며 , ,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내비게이션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