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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앱 유료화 ‘찬란한 실패’


뉴욕타임스가 편집국 인력을 대폭 감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편집국 전체 인력의 7.5%인 100명 가량을 감원키로 한 것. 최근 미국 신문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천하제일 뉴욕타임스가 100명 감원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뉴욕타임스의 이번 조치가 충격은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국내 거의 모든 매체들이 뉴욕타임스의 감원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줬다. 연합은 NYT, 편집국 100명 감원키로…”디지털 분야 지속투자”  란 제목을 달았다. 다른 매체들도 비슷한 뉘앙스로 뉴욕타임스 감원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신 사옥. [사진=위키피디아]

뉴욕타임스 신 사옥. [사진=위키피디아]

뉴욕타임스 미니 유료화 전략, 결국 실패 

난 뉴욕타임스의 감원 못지 않게 올 상반기 야심적으로 내놨던 두 가지 유료 상품 관련 소식에 더 눈이 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감원 소식과 함께 칼럼만 볼 수 있는 유료 앱 NYT OPINION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월 6달러 가입료를 내면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섹션에 올라온 글들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입자들이 예상만큼 늘지 않으면서 결국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뉴욕타임스 입장에선 2005년 무렵 Times Select에 이어 두 번째로 칼럼 유료화에 실패한 셈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NYT NOW도 처음 생각과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말 선보인 NYT NOW는 주당 2달러짜리 상품이다. 하루에 약 40개 가량의 뉴욕타임스 기사를 앱과 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이 상품의 기본 골자.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하고 모바일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이들은 뉴욕타임스 사이트 유료 고객으로 가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 계층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NYT NOW 역시 순탄치는 않았다. 젊은 층 공략이란 뉴욕타임스의 당초 계획과 달리 오히려 나이든 층들이 많이 찾은 것.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다. 결국 뉴욕타임스는 NYT NOW도 살짝 손을 대기로 했다. 앱만 접속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바꾼 것. 또 웹 사이트만 접속할 수 있는 저가 모델도 별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뉴욕타임스 발표에선 감원 못지 않게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욕타임스가 정체 상태에 다다른 유료화 정책의 돌파구로 야심적으로 선보인 앱 유료화 전략은 현재로선 실패라고 봐야 한다.  기가옴이 적절하게 지적한 것처럼 타깃을 제대로 잡지 않은 ‘미니 페이월’은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 브랜드 활용한 유료화 전략은 어떨까 

언론사들의 희망 사항 중 하나는 광고에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특히 핵심 상품인 콘텐츠 판매를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모든 언론사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다.

현재 디지털 유료화 전략이 나름대로 통하는 곳은 월스트리트저널 정도다. 비교적 타깃이 명확한 데다 고급 경제신문이란 상품 특성이 잘 조화된 덕분이다.

뉴욕타임스 역시 지난 2011년 ‘metered paywall’을 도입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긴 했다. 특히 뉴욕타임스의 ‘metered paywall’은 ‘트래픽’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절묘한 전략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일정 수준까지 늘어난 뒤엔 더 이상 구독자가 늘지 않고 있는 것. ‘미니 페이월’을 이런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뉴욕타임스가 짜낸 고육책이었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제대로 타깃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타임스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뭘까? 기가옴은 ‘콘텐츠가 아니라 관계’를 이용해 돈을 벌라고 권고하고 있다. 무슨 얘기인가? 뉴욕타임스 내에서 나름대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기자들을 활용한 개인 유료화 전략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그 부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I think one way the Times could generate some additional income — and social buzz — around its content is to make better use of the individual brands it has, like Nick Kristof or CJ Chivers or everybody’s favorite punching bag, Tom Friedman. Don’t lump them all into one undifferentiated app; find ways to connect them with their community of readers and then monetize that relationship in as many ways as possible — events, apps, native ads or whatever.

나도 지난 해 초 공개 구애…”김익현을 사세요”란 칼럼을 쓴 적 있다. 그리고 그 한 주 뒤엔 ‘공개 구애’ 그 이후란 후속 칼럼도 썼다. 약간은 장난이 섞인 그 제안은, 기자 개인 유료화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시도였다. 물론 난 용기가 없어서 제대로 시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정도라면 한번쯤 시도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NYT NOW나 NYT OPINION 같은 어정쩡한 상품을 내놓을 바에야 기가옴 지적대로 기자 개인의 사회적 관계를 활용한 개성 있는 유료화 시도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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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앱 유료화 ‘찬란한 실패’”에 대한 4개의 댓글

  1. 핑백: New York Times on Track: 감원이 아니라 미래

  2. “기자”라는 직업에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예전만 못합니다. 수많은 블로거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더 변화가 눈에 띕니다. “관계”를 이용한 유료화 모델 또한 “기자”가 가지는 현재의 인식을 반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벼운 주제를 맛깔나게 쓰는 글이 인기를 얻고, 그렇지 못한 글이 묻히는 세태가 역으로 비교적 무거운 주제를 맛깔나게 쓰는 글이 “가치”를 인정받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마 이 자리도 “블로거”의 자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유료화의 진실은 “기자”의 사회적 인식과 그 운명을 같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해봤습니다. 통제된 정보의 가치를 아는 사람과 열린 정보의 가치를 아는 사람과의 대결이랄까요.

    • hypertext30
      10월 4, 2014

      유료화의 진실은 기자의 사회적 인식과 그 운명을 같이 할 지도 모른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3. 김00 드림.
    10월 20, 2014

    기자님. 사람인을 보고 기자님 메일과 회사로 메일을 보냈는데 , 계속 수신확인이 안됩니다. 회사에 문의해보니 “모른다”고만 하시네요. ^^;; 나중에 짬 나실때 제가 보낸 메일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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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10월 2, 2014에 님이 Media에 게시하였으며 , 태그가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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